태영건설, 출자전환·무상감자 윤곽 나온다

입력 2024-04-14 18:34   수정 2024-04-15 01:03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중인 태영건설의 기업개선계획이 채권단 설명회를 통해 윤곽을 드러낸다. 채권단 출자 전환 규모와 대주주 감자 비율 등 자본잠식에 빠진 태영건설의 자본 확충 방안 등도 포함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기업개선계획이 결의되면 자본 확충 등 정상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무상감자·출자 전환 이어질 듯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6일 주요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태영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59곳의 실사 결과, 시공사 교체 및 경·공매 처리 방향뿐만 아니라 출자 전환 등 자본 확충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산업은행은 설명회에서 주요 채권자의 기업개선계획 결의를 설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워크아웃 개시 때처럼 공동 관리 절차를 밟기 위해서는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채권단 동의를 거쳐 이번주 기업개선계획이 결의되면 한 달 이내에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공동 관리 절차에 들어간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태영건설 PF 사업장 처리 방향이 금융당국이 향후 추진하는 전체 PF 사업장 구조조정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개선계획 약정 체결의 최대 쟁점은 자본 확충 방안이 꼽힌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 총계가 -6356억원인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면 대주주 감자와 채권단 출자 전환이 필요하다. 자본금을 줄여 부채가 자본금을 잠식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다. 대주주 무상감자는 통상 워크아웃에서 두루 쓰인다. 2013년 쌍용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을 당시 무상감자 비율은 50 대 1이었다. 채권단은 쌍용건설 채권 1조4345억원 중 7650억원을 세 번에 걸쳐 출자 전환했다.

무상감자 이후 채권단은 대출채권을 지분 투자로 변경하는 출자 전환을 한다. 금융회사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대여 자금 4000억원을 출자 전환하고, 채권단은 기존 채권 7000억원을 출자 전환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채무 7000억원 중 얼마를 채권단이 출자 전환할지도 관심이다. 감자 비율은 오너 일가 사재 출연 여부와 기업개선계획 방향 등에 따라 결정된다. 감자와 출자 전환에 따라 태영건설 지분 소유 구조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 순항…현금 유동성 개선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 이후 기성금과 미수금이 순조롭게 들어오는 등 현금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태영건설의 경남 양산 사송 데시앙 B9블록은 워크아웃 진행 중에도 입주율이 80%에 달했다. 지난 3월 말부터 입주에 들어간 경기 용인8구역 드마크 데시앙도 짧은 시간 내에 3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태영건설은 전북 전주 에코시티 15블록 등 총 7개 현장에 올해 입주가 예정돼 있다.

문제가 된 PF 사업장도 정상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 CP4 사업장과 경남 김해 대동면 산업단지 등은 신규 재원에 대한 금리를 확정하고 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 서초동 백암빌딩, 강원 강릉 모노그램,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 사업장 등도 추가 대출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 전인 브리지론 단계 사업장 18곳 중 경·공매 방침을 결정한 곳도 10곳 미만으로 알려졌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PF 사업장 정리 방안이 마련되고 있고 준공 사업장의 입주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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